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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한국금융신문 F1고정칼럼][2010.06.21] 정보 불균형 리스크
정보 불균형 리스크


F1컨설팅 컨설턴트 남궁진우

금융시장의 정보 불균형은 수익기회를축소하고 손실가능성만 키워
파생상품 투자시 설계자와 동등한 정보가 없다면 신중히 투자해야


지속가능한 경영에 있어서 리스크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신용, 시장, 운영 리스크와 더불어 국가, 평판 리스크 등 리스크의 종류는 다양하며 이에 따라 이러한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기법들 또한 발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리스크가 있는데, 소위 ‘정보 불균형 리스크’라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정보의 불균형은 수익 기회의 축소를 의미하며 불공정한 게임으로 이어지는데, 즉, 시장 참여자 간의 정보 비대칭 현상은 정보가 부족한 측의 손실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무위험 차익거래는 정보 불균형 리스크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리스크의 존재로 인해 시장 참여자의 기대 수익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주식시장의 오랜 격언 중 하나는 우량주에 분산투자 할 경우 무위험 이자율보다 나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가치를 분석하고 신제품 개발 정보들은 뉴스를 통해 신속하게 전파된다. 우량주일수록 시장 참여자 간의 정보 격차가 줄어들며, 이를 통해 개별 투자자들도 리스크에 합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시장의 투자자 입장에서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과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정보 격차의 예를 들어보자. 파생상품은 훌륭한 재무적 헤징 도구일 수 있지만 때로는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최근에 일부 은행들은 리스크 측정을 위한 상품 평가에 ‘변동성 스마일’(Volatility Smile)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변동성 스마일이란 X축을 옵션의 행사가격으로, Y축을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으로 하는 그래프의 모양이 사람 입의 웃는 모양과 같다는 점에서 명명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옵션 시장에서 Volatility Smile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옵션가치평가 모형을 위한 기초적인 가정에 기반한 기초자산 수익률의 분포는 정규분포를 띄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기초자산의 수익률 분포는 정규분포보다 꼬리가 두꺼운 분포를 띄게 되며 이로 인해 Volatility Smile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분포를 알고 있던 소수의 사람은 이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었으며 지금도 이러한 옵션의 행사가격에 따른 변동성의 차이는 Risk Reversal 등의 옵션 투자기법을 제공해 주고 있다. 외환(FX) 시장의 경우, 실제 환율 변동의 분포를 알고 수익을 올렸던 투자자들이 있었던데 반해 이를 몰랐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최근, 금융위기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해진 CDO로 인해 미국에서는 증권시장 감독당국인 SEC과 골드만삭스와의 힘겨루기가 한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골드만삭스가 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시작되었다. 헤지펀드인 Paulson & Co는 자기들이 설계한 CDO에 대해 매도 포지션(short position)을 취하였고 골드만삭스는 이와는 반대 포지션, 즉 매수 포지션(long position)을 위한 거래 상대방을 찾아 주는 대가로 1,500만 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CDO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커다란 손실을 보았으나, Paulson & Co는 2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골드만삭스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거래를 주선했는지가 논란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은 Paulson & Co가 자기들이 설계한 CDO의 매도 포지션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는 점이다. 즉, Paulson & Co는 이 상품에 대해 다른 투자자보다 더 많은 정보와 상대적으로 더 정확한 전망을 바탕으로 상품을 설계하고 이러한 포지션을 취한 것이다. 이 상품의 반대 포지션에 투자한 독일계 IKB와 ACA Capital Investment는 정보 불균형 위험에 노출되었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이러한 정보 불균형을 벗어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가격 결정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상품에 대한 투자는 충분한 분석을 통하여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상품의 설계자 또는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상대와 동등한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투자자는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접근이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설계된 상품은 아무리 좋은 조건일지라도 투자를 보수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위기상황분석의 활용이다. 위기상황분석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여러 시나리오를 테스트하는 방법론이다. 다양하게 설정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상품에 내재된 리스크를 파악할 수 있다.

정보 경제학에서 정보 비대칭 상황에 따른 역선택의 사례로 흔히 드는 것이 중고차 시장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파는 사람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차의 결함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충분한 가격에 좋은 질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구매자는 차의 결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꺼려하게 되어 결국 시장에는 품질이 떨어지는 중고차만 남게 된다. 이러한 시장을 ‘레몬시장’이라고 부른다. 금융시장이 발달하고 파생상품의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파생상품 시장 또한 레몬시장의 특성이 점차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정보의 집중을 통한 정보 격차 완화이다. 대표적인예로 주식시장의 경우 정보 비대칭 현상을 완화하기 위하여 공시 등 다양한 보조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 금융공학의 발달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파생상품들은 그들만의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하며 때로는 큰 규모로 발전하기도 한다. 시장 규모가 작을수록 정보 불균형은 심화되며 이로 인해 해당 마켓은 레몬시장의 특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상큼한 레몬 향의 유혹에 빠져있는 투자자라면 정보 불균형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앞서 말한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상대방과 동등한 정보를 얻기 위한 더 나은 노력과 함께 최악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위기상황분석 활용을 통한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투자자는 정보 불균형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6월 21일 한국금융(www.fntimes.com)
원문 : http://www.fntimes.com/sub/list_view.asp?num=022010062103000&kin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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